[중앙뉴스=이현정 기자]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의 차녀 유진(26)씨가 현대카드 IT 부서에 경력 직원으로 입사한 것으로 확인되 특혜를 의심받고 있다.
22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정씨는 9월 1일부터 사원 2년차로 입사해 IT 관련 부서인 UX(사용자경험)실에서 근무 중이다. 이 배경에는 정씨가 현대차 러시아법인에서 2014년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11개월 정직원으로 근무했던 경력을 1년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그러나 원칙으로는 IT 관련 부서 경력직원의 경우 관련 업계 경험이 최소 2~3년이 돼야 하고 그 부분을 고려하면 파격 채용에 해당된다.
실제 현대카드 경력직원 수시 채용 홈페이지에는, UX 관련 경력직원의 경우 UX 운영경험 3년 이상이 필수이며, 관련 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한다고 공지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특별채용 형식은 아니었고, 일반적으로 있던 경력 수시채용 일환이었다”며 “현대카드에서는 경력 1년도 경력으로 인정하기 때문에 특별히 우대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묘하게도 최근 현대카드는 승진제도 내용이 바뀌어 내년부터 업무 성과가 뛰어난 직원에 대해 승진 연한을 현재의 최소 4~5년에서 2년으로 대폭 줄여주기로 했다. 바뀐 승진제도에 따르면 정씨는 1년만 근무하면 대리 진급 심사 대상에 해당이 된다.
정 부회장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기존의 ‘4-4-5-5’의 진급 자격 연수를 2년으로 단축한다고 밝혔다. 사원으로 2년 근무하면 대리 심사를, 대리 2년을 채우면 과장 심사를 받는 식이다. 승진 누락이 한 번도 없다고 가정하면 25세 입사 후 43세에 부장 자리를 꿰찰 수 있다.
한편 현대카드 관계자는 "승진 연한을 단축한 것은 정 부회장 딸 입사와 무관하게 진행된 것"이라고 밝혔다.